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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700년을 그 자리에서

    고향을 지키고 서 있는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에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중 하나이다.

    천연기념물 17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높이 31m, 둘레 13m, 

    수명은 무려 700년에 달한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길안초등학교 용계분교 운동장에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 계획이 발표되고

    댐 건설 후 물에 잠기는 위치에 있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간곡한 청원에 의해

    수자원 공사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3년여 공사 끝에 15m 높이로 상식 

    (흙을 쌓은 후 위로 들어 올려 심음)

    보존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상식 공사를 마친 후 은행나무 앞에서 

    고유제(큰 일이 있을 때 그 이유를 고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상식 공사 때 뿌리와 가지를 상당부분 잘라내고 

    예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왜소해졌다.

    얼기설기 엮어 놓은 지지대에 

    몸을 의지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수몰 위기를 이겨내고 

    계절마다 색색깔 옷을 갈아입으며 

    예전보다 하늘과 15m 더 가까워진 채로 

    여전히 고향을 지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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